<작업노트>
서울시 한강몽땅 페스티벌과 함께 텐트영화제를 개최했습니다. 원래는 예전처럼 한강 공원에 텐트들을 설치하고 관객들을 맞이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미뤄지다 결국 취소될 위기였는데, 방법을 고심하다가 행사를 한달 남짓 남긴 상태에서 애니메이션 감독인 우리의 장점을 살려 그래픽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영화제를 개최했습니다.
텐트영화제의 취지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영화제"이기 때문에 메타버스는 원래 텐트영화제가 가진 철학을 더 강화해주는 좋은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가장 쉽게 지을 수 있는 건축물인 텐트를 이용해, 정성들여 만든 아티스트들의 단편작품을 하나의 공간에서 한 작품만 오롯이 보여주는 영화제의 정통을 살려 메타버스 위에 도트로 한땀한땀 작품별 텐트를 세우고, 현실에선 실현될 수 없었던 한강공원에서의 영화제 개최를 실현했습니다. 
다행히 예상외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객분들이 텐트영화제에 접속이 있었고, 홍보할 겨를이 없었음에도 3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약 3000여명의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영화제라는 장점때문에 오히려 많은 창작자와 관객들이 밤낮 구분없이 메타버스 한강공원에 모여 창작에 대한 이야기, 삶에 대한 이야기를 격없이 편안한 분위기로 나눌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모닥불 근처에 모여 뉴질랜드, 미국에서 온 관객분들과 나누던 대화들, 영화제가 끝났음에도 돌아가지 않는 관객들을 위해 도트로 만든 술상을 차려주던 기억이 추억이 되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저희를 믿어주신 상영감독님들과 급하게 차린 행사임에도 즐겁게 행사를 즐겨주신 많은 관객분들께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낍니다. 텐트영화제는 비정기 영화제지만 기회가 닿는 대로 관객들과 꾸준히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텐트영화제 스케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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